(사)대한요가연맹 회장 정강주, 그의 진면목을 보다

한국요가를 바로 세우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온 한국요가연맹의 정강주 회장은 ‘요가계의 화합’을 무척이나 바라고 있다.

그의 염원이 따뜻하게 울려 퍼졌다.

인터뷰 당일 정강주 회장은 요깃거리와 함께 인터뷰 지면촬영을 위한 준비물로 두 손 무겁게 등장했다. 그의 넉넉한 마음이 돋보였다. 그가 입고 온 흰 수련복은 참 그와 잘 어울리는 옷이었다.

그의 넉넉한 마음 때문일까? 지난 2014년 요가계 통합을 위해 흩어졌던 16개 단체가 모여 한국요가연맹을 결성했다. 한국요가연맹을 결성하기까지의 속사정은 이러했다.

국가공인 단체로 인정받기 위한 물적, 인적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3번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처음에는 내용이 부족하다고, 두 번째도 이해하기 힘든 이런저런 이유를 댔다. 세 번째에 가서야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가 요가관련 법인단체가 40개가 넘으니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수많은 단체를 통합해 오라는 요구를 내밀었다. 이와 더불어 다른 법인 단체에서 국가공인 단체 승인에 대해 반대하는 클레임으로 승인 거부의 제동이 걸렸다. 이 사실을 안 정강주 회장은 다른 단체장들과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의 노력과 머리를 맞댄 결과물로 요가연맹이 탄생했다. 연맹 결성 후 연맹 이사들과 함께 수많은 회의를 거치며 의견을 모았고 몇 번이고 세종시에 내려가 담당자들을 설득하며 진행했다. 고지가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시련이 또다시 찾아왔다. 국정농단이 휘몰아친 문화체육관광부의 인사이동으로 인해 마무리가 될 것 같았던 사업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연맹의 관계자들은 망연자실했지만 다시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는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원광사이버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 3개의 학교법인과 한국요가문화협회, 한국요가회, 바유요가협회, 한국치유요가협회, 한국담마요가협회, 코리아요가얼라이언스, 아쉬탕가요가코리아, 홀리스틱요가명상협회, 국제참선요가협회, 한국싸띠아난다요가아쉬람 10개의 사단법인 총 13개의 단체로 구성되었다.

그는 요가연맹의 회장에 재임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한국요가문화협회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요가문화협회는 국내 요가의 질을 높이는 일환으로 요가 지도자 자질의 향상에 온 힘을 다한다.

요가문화협회는 요가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포럼을 개최하는데 오는 6월24일 ‘교육과 요가’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한다. 어머니 뱃속인 태에서부터 교육을 시작하는 우리는 죽을 때까지 교육을 받는다. 이에 따라 태교부터 실버교육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시간이다.

“비폭력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의 행복과 성공을 함께 축하하고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것만으로도 비폭력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이의 어려움, 안타까움, 고통을 함께 나누고 긍휼히 여기며, 행동하는 양심적인 요기가 되길 바랍니다.”

요가문화협회는 요가의 가르침 중 비폭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인 폭력으로 생명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심적인 상처를 주는 것 또한 곧 폭력이라는 것이다.

“비폭력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다른 이의 행복과 성공을 함께 축하하고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것만으로도 비폭력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이의 어려움, 안타까움, 고통을 함께 나누고 긍휼히 여기며, 깨어 살피고 챙겨 나누며 함께 행동하는 양심적인 요기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 내내 잔잔한 웃음을 띠며 말하는 그에겐, 세월에서 배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그의 마음엔 요가 정신이 잘 새겨져 있는 듯이 말이다.

“요가수행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몸과 호흡, 그리고 의식을 다루는 것이죠. 끊임없는 이것을 수행으로 구해야 하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훌륭한 선배나 스승을 만나야 합니다. 스승이나 선배없이 나의 욕심에 이끌려 요가를 하게 되면 결국엔 요가는 흔들리죠. 요가의 진정한 의미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인데 그러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더불어 함께 가는 요가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노력한 결과 요가연맹이 탄생됐는데, 이 화합이 진행되는 와중 지난 해 6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이 되었다. 그 이유는 국회 체육진흥법의 개정 때문이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체육이라는 공통점과 체육을 널리 이롭게 전파한다는 목표를 가졌지만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두 기관의 통합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조, 제도의 변경이 요구되면서 통증을 겪었다. 각 체육 종목별로 통합이 필요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화합을 시도하는 요가계가 큰 영향을 받았다. 막 시작된 화합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한 요가단체가 대한체육회에 먼저 등록을 해버려 갈등이 증폭되나 싶었지만 다가오는 세계요가의 날이 화합의 장이 될 듯하다.

“국회의 개정으로 요가계의 균열이 심화될까봐 걱정이었습니다. 요가의 정신에 반할까봐 말입니다. 저희는 그쪽에 공청회를 제안했고, 최근 답이 왔죠. 공청회 전 실무자 회의를 먼저 하자고 말입니다. 또한 이번 세계요가의 날에 공동주관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번 세계요가의 날이 통합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요가계의 큰 화두인 요가계 통합을 무척이나 바랍니다. 내부 통합을 해야만이 한국요가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도권 속에 요가를 도입해야 요가가 뿌리 깊게 토착화 된다’고 강조하는 정강주 회장. 한국요가의 발전을 이렇게 바라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체육이 입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렇지만 정강주 회장의 노력으로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새싹이 피고 있었다.

“천재교육이 발행하는 체육 교과서에 요가 관련된 단원이 13페이지나 들

어갔습니다. 학생들이 요가 지도자에 대한 직업을 인식하고, 요가에 대한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로 인해 요가 지도자라는 직업이 안정적으로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발전해서 대학의 체육학과에 교원자격으로 요가강사도 포함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광주 대성여고에서는 현재 1주일에 1시간, 2주에 1시간 씩 명상과 요가를 진행하고 있어 더 특별하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은 평화가 가득했다.

정강주 회장은 중·고등학생 때 기계체조선수였다. 중학교 3학년 때 불교 학생회에서 처음 요가를 접했는데 그때 스님이 탑 위로 번쩍 뛰어 올라가 물구나무서기에서 결가부좌(책상다리)자세를 취하는데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당시 기계체조선수였던 정강주 회장은 그를 따라 우르드바 파드마 아사나, 결가부좌 등 다양한 자세를 따라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다리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힘들었던 동작들이 지금은 거뜬하다며 허허 웃는 그였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진학했죠. 그 대신 시간이 날 때마다 동국대학교에 청강하러 거의 매일 찾아갔습니다. 어느 날은 인도 요기를 초청하더군요. 그때 인도 요기를 처음 보았고 그가 눈요가에 대해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일지도 모릅니다. 요가에 빠져 들게 된 때가 말이죠. 저는 이 눈요가를 체계화시켜 중앙일보 출판사에 눈요가가 포함된 요가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정 회장의 요가에 대한 경험은 강산이 수없이 바뀌는 시간이었다. 그 오랜 시간 요가에 대한 마음이 식거나 희미해 질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의 열정이 쌓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강주 회장은 도무지 지친 기색은 없어보였다.

요가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기인 1978년, 그는 교원자격 선택을 과감히 져버리고, 관악구 사당동에 요가센터를 오픈했다. 춘해보건대학 요가학과와 호원대학교 요가과 겸임교수로 활동했으며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의 요가 강사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요가 발전과 국내요가계의 단합을 위해 힘쓰며 지금에 이르렀다. 다가오는 6월21일은 세계인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기는 ‘세계요가의 날’이다. UN에서 공식적으로 정한 요가인들과 세계인의 축제. 이번 세계요가의 날로 인해 요가계도 통합과 화합의 움직임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강주 회장의 간절한 염원과 더불어 ‘요가는 운동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자연이 하나 됨을 느끼는 것으로, 몸과 마음의 통일, 생각과 행동의 통일, 제약과 수행의 통일, 인간과 자연의 조화, 건강과 행복에 대한 거시적 접근법이 있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한 말처럼 우리 요가계도 서로 조화로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염원을 담아 나마스테(namaste).

글 김민정

포토그래퍼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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