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yself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에서 프로 볼러로, 운동 없이 못 사는 신수지. 요가를 비롯해 운동을 통해 몸 뿐만 아니라

삶의 밸런스를 잡아가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녀를 만났다.

8월의 더위도 한 풀 꺾인 어느 이른 아침, 밝은 얼굴로 스튜디오를 들어서는 그녀,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 출신이자 프로 볼러와 방송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스포테이너 신수지다. 피곤한 내색도 없이 이내 요가복으로 갈아입고 자연스럽게 몸을 풀었다. 자세를 잡는 것만으로도 많은 근력을 요구하는 플라잉 요가가 오늘 촬영의 메인 콘셉트. 능숙하게 자세를 잡고는 카메라를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자세를 말해주면 곧잘 따라하고, 고난이도의 자세도 거침없이 시도하는 그녀.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 신수지와 운동과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이내 눈빛은 진지해졌다.

최근에 어떻게 지냈나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7년지기 친구를 만나러 미국에 다녀왔어요. 그동안 떠나지 못했던 휴가를 겸해 LA와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마음껏 휴식을 취했어요. 너무 마음을 놓아서인지 살이 조금 붙은 것 같은 느낌에 여행 막바지에 친구와 함께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했어요. 제가 PT자격증이 있어 친구에게 프로그램도 짜주기도 했어요. 둘 다 무리한 나머지 밤에 앓아누워버렸어요.(웃음)

 

멋진 휴가를 보냈네요. 스케줄이 없는 평소의 일과는 어떤가요?

몇달 내내 쉬지 못한 상태였다면 하루 20시간 정도를 꼬박 자요.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한 채로 쉰 뒤에는 오히려 운동을 더 하려고 해요. 운동을 하러 가기까지는 싫기도 하지만, 다녀오면 활기도 생기고 찌뿌듯했던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국가대표 체조선수에서 프로볼러로, 최근에는 골프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미국 여행을 가기 전 JTBC의 골프 프로그램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어요. 전지훈련 콘셉트로 프로 선수들이 타이트하게 코칭을 하고 저를 포함한 4명 중 2명을 선발해서 말레이시아 셀러브리티들과 포섬매치로 경기를 했어요. 그 때 집중적으로 티칭을 받으면서 골프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말레이시아에서 가르쳐주셨던 코치님이 집 근처에 사셔서 요즘은 시간만 나면 골프를 치러 가요. 제가 프로볼러인데 골프는 볼링과 완전히 상극이거든요. 볼링 시합이 있을 때에는 볼링만 치고 비시즌기에 골프와 병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티칭 프로를 따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체조를 시작했잖아요. 은퇴 후에도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고 나서 한동안 아예 운동을 안했어요. 그런데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있더라고요. 뭘 해도 의욕도, 열정도 생기지 않았어요. 다시 운동을 시작했을 때에 비로소 저 인것 같았어요. 심신이 건강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프로볼러를 준비할 때에 정말 하루 종일 볼링만 쳤어요. 근데 볼링을 치다 보니 하체 운동이 부족한 것 같아 하체 운동도 하게 되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수영도 하고, 운동을 하며 부족한 것을 운동으로 채우는 재미를 느끼고 제가 엄청 부지런해지더라고요. 운동을 하며 지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삶의 활력소가 되었어요.

요가는 어때요?

선수 시절 부상 때문에 격한 운동을 못할 때가 있었어요. 발에 깁스를 한 채로 핫요가를 배웠어요.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꽤 오랫동안 배웠어요.

 

플라잉 요가도 꽤 잘 하던걸요?

플라잉 요가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요가인의 날에 선보인 적이 있었어요. 3일 동안 퍼포먼스를 짜서 선보인 건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가르쳐주신 선생님도 매달리는 것부터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시간에 쫓겨 배우다보니 몸에 피멍이 잔뜩 들었었죠.

 

요가를 배워 보니 어땠어요?

선수 시절 처음 배웠을 때부터 좋은 기억이 있어요. 부상을 당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플라잉 요가는 엄청난 근력을 필요로 하다 보니 오히려 재밌더라고요. 자세를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요. 체조나 볼링은 역동적이면서 순간적인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하고 날카로워져요. 그런데 요가를 할 때에는 차분하고 느긋해져요. 호흡에 완전히 집중하다 보면 어지러운 생각도 잠깐은 잊어버려요. 힐링을 위해 떠나거나, 여가를 즐기는 것도 좋아하지만 진짜로 마음을 비우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이 요가 같아요.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요. 운동 매니아 신수지씨의 몸매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선수 때에는 다이어트, 마름에 집착했어요. 그래야 했고요. 은퇴하고 난 뒤 9kg가 쪘을 때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건강하고 밸런스가 잡힌 몸으로 바뀌더라고요. 볼링이나 골프는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지금은 건강한 체력 증진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도 조금 살이 붙었다 싶을 때에는 한강을 뛰며 유산소운동으로 관리해요. 어떤 날은 잠실에서 63빌딩까지 왕복으로 뛴 적도 있어요. 물집이 죄다 터져서 며칠을 걷지도 못했지만요.(웃음) 또 제가 꼽는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은 바나나에요. 야식이 생각나는 밤,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바나나 하나를 먹고 바로 자요. 배고픔도 없애고 다음 날 붓기도 빠져 있어요. 그리고 비타민 등의 영양제 먹는 것도 빼먹지 않아요.

 

스포테이너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골프 티칭 프로!(웃음) 저는 스포테이너라는 수식어가 참 좋아요. 유니크하면서 뿌듯해지는 애칭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엔터테이너보다 스포츠가 1순위예요. 선수 시절을 버텨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방송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골프나 볼링 시합에 지장이 있으면 운동이 늘 먼저예요. 선수 은퇴하고 쉬면서 의욕 없고 힘들었던 마음이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회복됐어요. 삶에 활력이 생겼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진짜로 운동을 즐기면서 하게 됐어요. '1등 아니면 어때, 꼴찌만 아니면 돼!' 라고 생각하니 운동이 더 재밌고, 제 자신이 정말로 즐기고 있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즐거우니까 삶의 균형도 맞아가는 요즘이, 가장 행복해요.

글 이채영기자

포토그래퍼 전재호

헤어·메이크업 조천일, 정경화(Joy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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